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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my's 2nd Life

5060 첫 출근 준비 | 인생 2막을 향한 나의 다짐

by Tommy Life 2025. 6. 30.

5060 첫 출근 준비, 인생 2막을 향한 나의 다짐을 잘 보여준다
5060 첫 출근 준비. 현재의 나의 상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내일은 새로운 일터에 첫 출근하는 날이다.
내 인생에서 3번째 직장인 셈이다. 
50대 말에 전혀 다른 업종과 생경한 일을 바탕으로, 새로운 명함을 만들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회사원으로 평생을 보내고 은퇴만 남았다고 여겼는데, '5060 경력전환'이라는 말을 요즘 들어 실감하고 있다.

마지막 휴가까지 마치고 돌아왔고, 출근을 앞둔 오늘 밤은, 설렘과 긴장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잠이 쉽게 찾아오지 않을듯 하다.
마치 어린 시절 방학이 끝나던 밤처럼, 내일이 기다려지면서도 왠지 모를 두근거림에 뒤척이지 않을까 싶다.

며칠 전 중국 위해로 다녀온 골프 여행은 내게 긴 휴식이자 새로운 시작을 앞둔 마침표 같은 시간이었다.
탁 트인 바닷바람을 맞으며 라운딩을 할 때는 속이 시원했지만, 문득 공을 멀리 보내는 순간마다 지난 세월이 함께 날아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여유롭게 즐겨야 할 여행에서조차 내 머릿속은 앞으로의 일로 가득했다.
그래도 노을 지는 해변가에서 아내와 나눈 농담 한마디에 피식 웃었다.  참 오랜만에 마음 놓고 웃어본 순간이었다.
그 여행의 잔상들은 아직도 눈앞에 어른거린다.  아마도 내 인생의 한 챕터를 조용히 배웅하는 세리머니였을 것이다.

현실로 돌아온 지금, 다시 중년 직장인 출근 첫날을 준비하고 있다.
내일 입을 정장과 넥타이를 미리 꺼내 걸어두는 모습이 꼭 초년생으로 돌아간 듯하다.
아내는 그런 내 모습을 보고 "당신 신입사원 다 됐네?"라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웃어 넘겼지만, 속으로는 정말 신입이 된 기분이다.
20대 신입사원 때와 비교하면 마음가짐은 사뭇 다르다.
기대보다는 각오가 크고, 긴장보다는 묘한 차분함이 나를 감싼다.
"이젠 눈치 볼 사람도 없고, 내 일은 내가 책임지는 거지" 하고 조용히 마음을 다잡아 보기도 한다.
나이를 먹어도, 새로운 명찰을 다는 순간만큼은 누구나 마음 한켠이 설레는 모양이다.


커리어의 의미도 이제는 달리 보인다.
젊을 땐 출세와 생계를 위해 달려왔다면, 이제 내 일은 나 자신을 위해 선택한 인생 2막의 무대다.
5060세대인 지금, 일한다는 건 단순히 돈벌이가 아니라 사회와 연결되고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새로운 분야라 배울 것도 많겠지만, 오히려 그런 배움의 여정이 반갑다.
내 경험과 연륜이 쓸모없어지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희망에 마음이 묘하게 가벼워진다.
일에 대한 정의가 "해야만 하는 것"에서 "하고 싶은 것"으로 변해가는 시점에 서 있는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이 선택이 맞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내일 책상 앞에 앉으면 비로소 실감이 날 테고, 좋은 일만 있을 거란 기대도 없다.
그래도 적어도 이번 한 걸음만큼은 내 의지로 내디뎠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블로그의 기록을 통하여 계속하고자 한다.
어쩌면 지금의 마음가짐을 지속적으로 가져가기 위한 다짐이자 핑계의 통로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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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my의 두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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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한 번의 결론이 아니라, 여러 번의 문장부호다.
이번에는, 마침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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