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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여행3

2020 동해여행 ③편 – 경포대·오죽헌 지나 통일전망대 끝자락까지, 고요한 북상 여정 🌊 동해여행의 마지막 여정은 강릉의 경포대와 오죽헌에서 시작되었다. 동해를 대표하는 두 명소를 지나며, 7번국도는 점점 북쪽으로 향했다. 길은 더 조용해졌고, 풍경은 더 단단해졌다. 낙산사의 절벽과 화진포의 호수, 그리고 고요하게 남아 있는 이승만과 김일성의 별장은 이 길의 깊이를 더해줬다.강릉통일공원에서는 정박된 북한 잠수정이 무언의 메시지를 남겼고, 끝자락에서 만나려 했던 통일전망대는 코로나 폐쇄로 인해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역사의 무게와 바다의 감성이 교차하는 길. 이 여정은 경계선 가까이에서 끝났지만, 기억은 오히려 그곳부터 더 선명해졌다. 강릉통일공원해안가에 정박한 ‘북한 잠수함’이라는 존재만으로도 강한 충격을 준 장소. 바다를 마주한 공원 한가운데, 시간도 목적도 멈춘 듯한 구조물이 서 있.. 2025. 6. 2.
울진부터 묵호등대거쳐 정동진까지, 해안선을 따라 감성 속으로 - 2020 동해여행 ②편 🌊 울진에서 출발해 묵호등대와 정동진까지, 7번국도를 따라 동해 해안선을 타고 달렸다.삼척해상케이블카, 추암촛대바위를 거쳐 강릉 초입까지… 3일째 낮까지의 행보였다.이동거리는 길지 않았지만, 기억에 남을 장소가 연이어 등장한 하루였다.울진에서는 조용한 휴게소에서 첫 바다를 내려다보고, 삼척, 동해에선 조금은 다른 느낌의 바다를 마주하였다.정동진에선 기찻길 옆과 시간박물관에서 시간을 바라봤고, 시간이 지날수록 동해는 더 가까워졌다.감성이란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여정. 이 날 하루는 동해의 리듬을 온전히 따라간 날이었다.먕양휴게소 (울진)짧은 정차였지만 강렬한 기억.언덕 위 작은 주차장에서 내려다본 동해는 어떤 전망대보다도 깊고 넓었다.한적한 해안도로에 잠시 쉼표를 찍는 기분이었다.폭풍속으로 세트장 (울진.. 2025. 5. 31.
2020 동해여행 ①편 – 문경새재 거쳐 포항 호미곶부터 고성까지, 7번국도 해안선 일주 시작 2020 여름, 포항 호미곶부터 동해안 최북단 고성까지, 7번국도 해안선을 따라 올라간 4일간의 여정.동해여행코스의 첫날과 이틑날은 서울을 출발해 문경새재를 거쳐서 포항 호미곶을 출발지로 삼고 경북 영덕까지 이어졌다.하루 반 만에 산과 바다, 고요와 일출, 그리고 기억에 남는 식당까지 모두 담긴 날.‘해가 뜨는 방향으로 달렸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첫 장면이었다. 문경새재백두대간을 넘는 옛길, 초입부터 짙은 숲 내음이 감싼다.길 자체가 역사이고 풍경이며 쉼터가 되는 곳.서울을 떠나 처음으로 ‘여행이 시작됐다’는 실감이 들었던 순간.포항 호미곶육지의 가장 동쪽 끝. 바다와 하늘이 맞닿는 경계에서, 흐린 날씨 속에서도 그 자리를 지키는 '상생의 손'은 이 여정의 방향을 그대로 상징한다.호미곶의 조용한 .. 2025. 5. 29.